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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갑주위염에 대해 실제로 겪은 일에 대해 알려드릴 겁니다!!

손톱 옆 살을 뜯는 습관이나 손 옆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집중해서 봐주세요!!

 

 

 

지금으로부터 9개월 전, 정확히는 2019년 6월 26일 왼손 중지 손가락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이 부어올랐다.

 

오마이갓

분명히 낮에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저녁에 컴퓨터를 하다가 갑자기 무슨 액체가 흐르는 느낌에 왼손을 봤는데

중지에서 투명한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게 뭐지 라는 생각에 사진에 튀어나온 부분을 지그시 눌렀더니 고름 같은 액체가 스멀스멀 손톱 밑으로 삐져나오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직감이라는 게 있다.

 

나는 이걸 'X 됐다'라고 부른다.

세상 살아가면서 늘 웬만한 건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극복한다고 생각하는 나였지만,

그 날만큼은 직감을 강하게 느꼈다.

 

 

다음 날 곧바로 정형외과를 가서 접수를 하고 불안에 떨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었고 진료실에 들어와 잠시 앉아 대기하고 있자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그리고는 내 손가락을 보시고는 딱 한마디 하셨다.

 

"고름이 꽉 찼네.. 째야겠네"

 

.

.

.

.

직감을 또 느꼈다.

 

 

병원 주사 맞기도 싫어하는 나는 강력한 직감을 느꼈다.

 

" 00 간호사 메스 좀 갖다 줘"

 

안 좋은 직감은 왜 언제나 들어맞는 걸까

마취도 없이 날카로운 메스는 고름이 꽉 찬 내 중지 위에서 작두를 타고 있었다.

파도를 타는 서퍼들의 모습이 저러할까?

 

아 물론 난 겁쟁이라 째는 걸 차마 보진 못했다. 

 

생 살을 칼로 그어도 아플 텐데 고름이 꽉 찬 살을 찢은 그 날, 나는 다시금 남자로 탄생했다.

이어 드레싱을 하고 항생제를 맞을 준비를 했다.

 

앞서 말했듯이 난 주사를 굉장히 싫어한다.

 

항생제 테스트라며 팔뚝 가운데에 한번 맞고 10분간 대기했다.

몸에 맞는지 아닌 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10분 뒤 몸에 이상이 없자, 항생제를 투여받았다. 

왼쪽 팔뚝에다 주사를 한번 꽂았다가 뭐가 잘못됐는지 뽑고 다시 꽂았다.

 

왼쪽 팔뚝에 투여를 받다가 손이 너무 뻐근해서 말씀드리니 그럼 오른팔에 맞자며 오른팔에도 맞았다.

 

뭔가 잘못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의학적 지식이 전무한 나는 괜히 까불지 않기로 했다.

총 든 강도를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며칠 뒤 드레싱을 받으러 오라는 말을 듣고 몽롱한 상태로 집에 와 약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헬스장에 가서 거울을 봤는데 내 팔뚝에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은 흔적이 있었다.

 

주사를 맞고 피멍이 드는 건 흔한 일이라 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갑주위염에 있어서 사실 드레싱이라는 것은 별 게 없다.

포비든이라는 빨간약으로 소독해주고 붕대를 다시 감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항생제를 맞는 것. 이것이 병원에서 해주는 치료이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의사 말을 잘 들으세요)

 

그래서 나는 한두 번 병원을 가고 그 뒤로 포비든을 약국에서 구매해 매일 소독해주었다.

물론 그 병원이 못 미더워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칼로 째고 주사 5방 맞은 첫날의 트라우마 때문은 아니다. ... .. 아니다..

 

그렇게 혼자 자가치료를 하던 도중 며칠 뒤 고름이 저렇게 까맣게 굳어버렸다. 

 

직감 발동 3.. 자가 치료하다가 수술하겠다 생각됐다. 그래서 유명한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조갑주위염이 발생하기 2~3달 전 왼쪽 검지의 힘줄을 자르는 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회복된 지 오래된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혹여 영향이 있을까 하고 여쭤보았지만 전혀 연관은 없었다.

 

2019년 4월 힘줄 수술 당시

이번엔 꽤나 큰 병원으로 가서 안심도 되었고 잘생긴 의사 선생님이 친근하게 알려줘서 뭔가 믿음이 갔다.

 

잘생긴 의사 선생님은 생글생글 웃으며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 3가지를 제시하며

이를 안 지키면 상태가 악화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입원을 해야 할 것이고 입원을 해도

차도가 없으면 손가락을 뚫어 균을 뽑아내는(?) 수술을 한다...

아무튼 겁나게 무시무시한 말로 협박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2주 뒤에 붕대를 풀러 오라고 하시며 고름이 계속 나온다면 입원을 하게 된다고 

꼭 수칙을 지키라 하셨다.

 

그 수칙은 1. 금주 , 2. 붕대 풀지 않기. 3. 손에 물 닿지 않게 하기.

 

참고로 1번이 제일 힘들었다.

 

ALCOHOLIC 

 

 

 

 

 

그렇게 붕대와 지지대를 착용했고

 

 

 

 

 

 

 

 

1주일이 지나 중지가 아니라 검지에도 고름이 나왔다.

 

 

 

 

직감 그 자체

 

 

 

 

 

 

 

 

 

진짜 X됐다

검지에 붙인 밴드의 검은 반점들은 피고름이다. 검지에도 똑같이 고름이 나오는 것이었다.

바로 병원 가서 똑같이 치료받고 강한 약을 처방받았다.

 

조갑주위염은 은근히 위험한 병이다라고 생각했다. 쉽게 걸리기도 하고..

 

 

 

 

 

아무튼 1~2주 동안 붕대를 하고 지내고 대망의 붕대를 풀러 가는 날이 왔다.

제~~~ 발.. 제에~발 고름이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과는 더 이상 고름이 안 나오고 괜찮아졌다는 답변이었다.

 

조만간 손톱이 빠질 테니 놀라지 말고 당분간은 그래도 금주하라는 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완치 판정 직후

손톱에 검은 반점은 피가 굳은 거라 했다. 손톱이 자라면서 저절로 빠진다고 하셨다.

 

 

 

중지와 검지 모두 검은 반점이 생겼고 피가 굳은 자리는 나중엔 파여서 손톱이 자라게 되었다.

근데 신기한 건 중지와 검지만 손톱이 빠지는 게 아니라 엄지를 제외한 모든 손톱이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오른쪽 손톱은 멀쩡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인체는 신비로워.

 

네일아트 아님
손톱위의 손톱
피가 굳은 자리는 저렇게 패여서 자랐다.

 

 

 

2달가량 지나니 손톱이 모두 빠지고 정상적인 손톱으로 돌아왔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었을 때 뜯겨나간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한다.

 

손 거스러미는 가끔 손톱 옆에 뜯어진 살들을 말하는데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 때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잘 일어난다.

특히 네일아트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생긴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손톱 주변을 청결히 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톱 주변의 보습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핸드크림, 핸드오일을 수시로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안 그래도 면역력이 중요한 요즘 , 몸 건강 잘 챙겨서 저 같은 고생 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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